세계증시, '아르헨티나 쇼크' 영향 적을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르헨티나의 지불유예(모라토리움)선언이 한국과 세계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의 아르헨티나 대출규모는 현지 교포에 대한 대출을 중심으로 4천만 달러 정도이고 역외펀드를 통한 투자도 대한투신의 9천6백만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아르헨티나와 수출입 규모가 연간 4억 달러 수준에 머물러 아르헨티나가 모라토리움을 선언해도 국내경제에 미칠 파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외환보유고가 크게 늘어난 한국.중국의 외평채나 국채에 대한 가산금리는 아르헨티나 사태 이후 오히려 떨어지는 추세다.

메릴린치 증권도 최근 "아르헨티나의 모라토리움 위험은 오래 전부터 주가에 반영돼 왔다"며 "앞으로 국제 투자펀드들이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짤 경우 신흥시장 가운데 경제가 탄탄한 한국과 중국.호주.인도 증시가 상대적으로 돋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도 모라토리움 선언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에 따라 증시가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 주 말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42% 올라 1945.83으로 마감했고 다우존스 지수는 하루만에 1만선을 회복해 10035.3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철호 기자newst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