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레이더] 630선 분수령으로 내년초 장세 향방 시험

중앙일보

입력

2001년 증시도 어느덧 저물어 가고 있다.

폐장일(28일)을 눈 앞에 둔 이번주 증시는 기술적으로 중요한 변곡점(變曲點)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종합주가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되밀린데 따른 것이다.

만일 지수가 더 떨어져 지난 10개월간 박스권의 천정인 630대 아래로 내려 설 경우 일단 대세 상승추세가 깨진 것으로 봐야한다.

반면 630대를 지켜낸다면 다소 지수가 떨어지더라도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공교롭게도 이번주 증시에는 향후 주가 향방을 시험할 변수들이 많다.

아르헨티나의 금융.외환 위기와 일본 엔화가치의 하락은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엔화 가치가 많이 떨어지면 한국 수출 경쟁력의 약화로 경상수지가 나빠질 수 있다. 1980년 이후 지수와 상관관계가 가장 높았던 지표가 바로 경상수지였던 점을 감안하면 엔.달러 움직임을 눈여겨 봐야한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 노력에도 미 경기지표들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호재도 적지 않다. 가장 큰 호재는 역시 경기호전 및 대세상승에 대한 기대감이다. 국내외 경제전문기관을 막론하고 한국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곳은 거의 없다. 다만 경기회복 시점에 대한 이견이 있을 뿐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한국경제를 상당히 밝게 보고 있다는 것은 증시에 고무적이다. 바로 이들이 지난 9월 이후 주가상승의 견인차였기 때문이다. 어차피 주식투자에서 모든 위험을 배제할 수는 없다. 대세상승을 믿는 투자자들은 이번주가 주식매입의 좋은 기회다.

다만 수출경기는 내년 하반기나 돼야 본격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가 많다는 점에 주목하는 게 좋다. 당분간 수출주보다 내수우량주를 매입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뜻이다. 배당투자를 하려면 오는 26일까지 주식을 사야 배당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임봉수 기자 lbson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