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규탄 합의 도달|「월남 지원기구」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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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아시아」…국회의원연맹(APU) 제2차 총회는 한국·일본·자유중국·「말레이지아」·「필리핀」·태국·월남·「라오스」·「인도네시아」·호주 등 10개국에서 온 87명 대표가 모인 가운데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6일간 『자유「아시아」제국의 정치적 결속과 공동번영』을 위한 방안을 토의한 끝에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막을 내렸다.
이번 총회는 당초부터 정부대표 아닌 국회의원들만의 모임이라는 데서 본회의 각 분위에서 채택된 결의안이 얼마만큼의 실현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점을 안고 있지만 국회가 진행됨에 따라 참가 각국의 열띤 토론과 제안으로 비록 자국 정부에 「권유」한다는 형식만의 간접적인 구속력을 준데 큰 의의를 찾아볼 수 있다.
「공동선언」이나 정치·경제·문화 등 3개 분과위의 「공동결의안」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이번 총회는 ①중공을 침략자로 규정한 「유엔」결의를 상기시키고 중공의 「유엔」가입획책을 적극적으로 저지한다는데 각국 대표가 의견을 모았으며 「라오스」「말레이지아」「인도네시아」등 국가들만이 중공의 침략성을 규탄하는 어귀 선택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으나 의외로 일본 대표단의 「보다 강경한 어구사용」주장으로 중공의 핵실험과 월맹에 대한 배후 조종행위를 신랄히 규탄하게 됐었다.
특히 월남전을 월남인의 자유와 평화를 위한 자위전쟁이라고 보고「월남지원을 위한 협력기구」설치를 제안하여 결의시킨 일본 대표의 경우 이들이 일본 여당인 자민당 안에서도 AA 총회에 반대하는 극우적인 인사로 구성되어 있음을 시인했고, 중공의 침략법을 규탄하는데 앞장을 서다시피 함으로써 주목을 끈바 있다.
정치문제를 다룬 정치분과위는 또 「아시아」태평양지역 각료회의(ASPAC)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아시아」인의 「정치적 유대 강화는 ASPAC의 테두리 안에서 달성」한다고 결의, 구체적인 결속방안은 ASPAC에 일단 미루어 놓음으로써 APU는 ASPAC를 뒷받침 해주는 모임이 되고 말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성과」라고 까지 보기에는 어려운 정치문제 토의결과와는 다르게 경제문제 토의에 있어서는 「콜롬보」계획과 비교된다는 「아시아」경제개발계획(APU·「플랜」)을 결의안 형식으로 채택함으로써 이번 총회에 있어서 성과랄 수 있는 「유일한 소득」을 남겨 놓았다고 볼 수가 있다.
일본측 제안에 한국 측 대안으로 채택된 「APU·플랜」은 ①식량·비료·농기구 증산에 필요한 기금을 오는 10월로 발족되는 「아시아」개발은행 안에 설치하고 ②농업기술 교환기구 설립 ③식량문제와 인구증가에 대한 대책 ④농기구 교환「센터」·지하자원 개발을 위한 정보교환「센터」·농산품과 비료 교환「센터」설립 등을 규정하고 후진성이 극심한 농업부문의 소득향상을 위해 일차 산품의 수출입을 위한 기구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박석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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