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아줄기세포, 미국 NIH에 등록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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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들이 만들어 낸 배아줄기세포도 조만간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등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국내 생명공학자 및 미국 국립보건원(http://escr.nih.gov)에 따르면 NIH는 지난 8월 9일 부시 대통령이 줄기세포연구에 대한 연방연구비 지원방침을 밝힌뒤 지원요건에 부합되는 전세계의 줄기세포주 64개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NIH는 인간배아줄기세포 등록소를 설치하고 지속적으로 등록을 받아 12월 현재 이곳에 등록된 줄기세포주는 5개국(미국.호주.인도.스웨덴.이스라엘)11기관, 72개로 늘었다.

특히 NIH는 줄기세포주를 등록하는 기관에 대해 40만달러의 연구비 지원과 미국내 연구사업 참여 등의 혜택을 제시하며 줄기세포주 등록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의 줄기세포주 보유 연구기관들도 NIH에 등록을 추진하고 있어머지 않아 국내 연구성과에 대한 국제공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리아병원 박세필 박사팀의 경우 최근 NIH 담당직원이 내년 1월초 연구소를 방문하겠다고 통보해와 NIH 등록이 거의 확정된 상태다.

박 박사는 "NIH측이 연구소에서 보유하고 있는 배아줄기세포에 대해 큰 관심을갖고 등록을 먼저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구비 수혜보다는 우리가 확보한 줄기세포주가 외국으로 반출되지 않는 조건에서 NIH에 등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포천중문의대 정형민 교수팀도 이미 확보한 13개 배아줄기세포주에 대해 NIH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정 교수는 "이미 NIH측과 등록과 관련한 구두협의를 마쳐 늦어도 내년 1월 안에등록이 완료될 전망"이라며 "NIH에 등록되면 모든 세포주가 공개되기 때문에 몇개를등록할 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NIH에 등록할 수 있는 줄기세포주는 ▲2001년 8월 9일 오후 9시 이전에 생식목적으로 만들어진 배반포 배아에서 내부 세포덩어리가 제거된 것 ▲배아기증 동의를 받은 것 ▲배아제공에 따른 금전적 관계가 없는 것 등으로 제한되어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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