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바이오사업 연 30% 성장, 2015년 매출 3조원 목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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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임직원들이 지난해 5월 미국 아이오와주 라이신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첫삽을 뜨고 있다. 올 연말 미국 공장이 완공되면 CJ제일제당은 연간 10만t 규모의 라이신 생산이 가능해진다. [사진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그린바이오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전 세계 1위 품목인 핵산(식품조미 소재), 선두권 경쟁이 치열한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 등 바이오시장 지배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초로 친환경 바이오 공법으로 생산하는 메치오닌(사료용 아미노산) 사업까지 진출했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부문은 지금까지 연간 30% 가까운 성장을 지속해왔다. 바이오사업 해외 매출은 2010년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이 분야에서 지난해 1조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CJ제일제당은 2015년 매출을 3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CJ제일제당이 바이오 분야에서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품목은 라이신. 특히 중국·유럽에 이어 세 번째 규모인 미주지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말까지 미국 아이오와주에 총 3억달러를 들여 사료용 라이신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라이신 생산에 필수 요소인 전분당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최대 곡물회사인 카길과 손도 잡았다.

또 지난해 총 4억 달러를 투자한 중국 선양 바이오공장도 올해부터 본격 가동했다. CJ제일제당은 중국 공장 가동으로 일본 아지노모도, 중국 GBT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라이신 시장에서 곧 1위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CJ제일제당의 라이신 시장 점유율은 25%로, 아지노모도·GBT와 2~3%포인트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벌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내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핵산 시장에서도 경쟁업체와의 1위 경쟁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각오다. CJ제일제당은 중국 선양공장 말고도 기존 인도네시아 좀방공장에서도 핵산 생산설비를 늘려 올해 말까지 시장점유율 48%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경쟁사인 아지노모도와 격차를 10%포인트 이상 벌려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핵산 투자전략도 순차적이 아닌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해 중국·인도네시아 등 기존 진출지역과 신규지역 투자를 병행할 예정이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식품기업의 미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데 달려있다”며 “향후 핵산과 라이신·메치오닌 등 기존 바이오물질뿐만 아니나 다양한 신소재 개발에도 참여해 그린바이오 부문에서 세계 1등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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