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경제 위기로 미국 채권금리가 폭등,KT(옛 한국통신)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5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려던 계획이 연기됐다.
정보통신부와 KT는 당초 21일 정부 보유 KT 지분 3.2%에 해당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MS로부터 5억달러를 유치하는 계약을 할 예정이었다.
이상철 KT 사장은 이날 "아르헨티나 경제 위기로 BW 발행의 기준이 되는 미 재무부 발행 채권이자율이 하루 만에 3.5%에서 4.5%로 폭등하자 MS측에서 좀더 사태를 지켜보자고 요청했다"며 "다시 이자율 협상을 하게 돼 부득이 발표를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양측이 합의를 봤던 BW 발행 조건은 ▶2년간 매각금지▶1년간 신주인수권 행사 금지▶이자율 4.3%▶주가 프리미엄 36.3%(6만9천9백82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李사장은 "이자율만 빼면 MS와 거의 모든 조건을 합의한 상태이기 때문에 26일께는 최종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MS와의 전략적 제휴가 연기됨에 따라 이날 메릴린치 등 해외 기관투자자들에 13억2천1백만달러의 해외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정부 보유 KT 지분 8.6%를 매각하려던 계획도 같이 연기됐다.
정통부와 KT는 이번 전략적 제휴(3.2%)와 해외 투자자 매각(8.6%)을 통해 외국인 주식 소유한도(49%) 중 남아 있던 지분 11.8%를 일괄 매각할 계획이었는데, MS와의 제휴가 확정돼야 해외투자기관 매각이 이뤄지도록 상호 연계돼 있다.
지분 11.8%가 해외에 매각되면 KT의 정부 보유 지분은 현재 40.1%에서 28.3%로 줄어들게 된다. 정부는 내년 초 이를 국내에 공개 매각할 계획이다.
하지윤 기자 hj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