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1호' 발사 2주년]

중앙일보

입력

지난 99년 12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공군기지에서 발사된 국내 최초의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1호'가 오는 21일 발사 2주년을 맞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최동환)이 미국 TRW사와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한 아리랑 1호는 전자광학카메라와 해양관측카메라를 탑재하고 하루에 지구를 14바퀴 반 돌며 지구 구석구석의 영상을 관제국에 보내오는 등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오는 21일 지구를 1만692번째 돌게 되는 아리랑 1호는 그동안 전자광학카메라로한반도(398차례)를 비롯, 전 세계 주요 도시를 2천33차례나 촬영했으며, 이 가운데는 수도권 난개발 지역과 미국 세계무역센터 붕괴 현장, 미국의 공습을 받은 아프가니스탄 주요 지역의 파괴 현장 영상 등도 포함돼 있다.

또 해양관측카메라로는 황사와 적조, 대규모 산불, 태풍 등 국가 주요 재난 발생 지역도 촬영, 재해 감시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아리랑 1호가 촬영한 영상은 같은 등급의 다른 위성 영상보다 선명해 중국과 브라질, 호주 등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 각 단체와 기관, 대학, 연구기관 등의 국토관리 및 원격탐사연구, 지리정보시스템 구축 등에 쓰이고 있다고 연구원측은설명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이 위성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2004년 4월에는 1m급 고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한 아리랑 2호 위성을 발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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