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의 기원은 외계 당분(糖分)분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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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생명체의 필수 성분중 하나인 당분 관련 분자가 운석에서 발견돼, 우주의 운석으로부터 지구 생명체가 비롯됐다는 우주기원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에임즈연구센터의 조지 쿠퍼팀은 머치슨 운석과 머레이 운석, 두 개에서 당분의 화학명인 `폴리올스'라 불리는 유기화합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머치슨 운석은 1969년 호주 멜버른 근처에서 발견됐고, 머레이 운석은 미 오클라호마주 카터카운티의 한 농장에서 1930년경 찾은 것이다.

이 발견을 통해 "폴리올스가 초기 지구에 존재했으며, 최소한 초기 형태의 생명체 속에 통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우주기원설에 따르면, 40억년 전 우주를 떠돌아 다니는 운석이 지구상에 떨어졌고, 이 때 운석 속 화합물로부터 원시 생명체가 비롯됐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생명체의 또 다른 주요 성분인 아미노산도 이미 운석에서 발견한 바있다.

과학자들은 당분 분자가 많은 다른 분자들의 탄소 뼈대를 제공하고, 에너지의원천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주기원설이라는 퍼즐게임에 또 한 조각을 맞추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의 제프리 베이다 교수는 운석에서 발견된 당분 분자는 오늘날 생명체에서 발견되는 당분 분자와 같지 않다면서 "이 당분분자가생명의 기원에 필요한 성분이라고 말하는 것은 논리적인 비약으로 보인다"고 신중한입장을 표명했다.

쿠퍼팀의 연구내용은 과학전문지 `네이처' 19일자 최신호에 게재됐다. (볼티모어.파리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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