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비독

중앙일보

입력

내 가면에 얼굴이 비치는자... 반드시 죽는다!

18세기 파리에 정체불명의 거울가면을 쓴 살인마가 나타난다. 비명소리를 지를 새도없이 죽어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시민들은 불안에 떨게 되고... 그들의 영웅 비독이 두려움으로부터 자신들을 해방시켜 줄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가진다.

혁명전야, 불길한 악마의 기운과 함께 불길이 치솟는 지하 동굴에서 두 남자의 혈투가 벌어진다. 정체불명의 살인마 거울가면과 그를 뒤쫓던 비독과의 마지막 결전의 밤. 악의 기운이 강한 거울가면의 신비한 힘에 의해 비독은 사라진다.

거울가면의 잔인한 연쇄살인에 떨고 있던 시민들은 그들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비독의 죽음에 절망에 빠지게 되고 도시는 공포와 두려움으로 휩싸이게 된다.

젊은 저널리스트 에띤느는 평소 존경하던 비독의 전기를 집필하던 중 그의 죽음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진다. 비독의 비밀스런 죽음에 의문을 품고 있던 그는 죽음을 무릅쓰고 조사에 나선다.

조사를 시작한 후 혼란에 빠진 사회의 어두운 면들을 발견하고 한 도시의 이면에선 극악무도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경악한다. 실마리는 좀 체 잡히지 않고 제자리 만을 맴돈 채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사건과 관련이 있는 자들은 모두 거울가면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데...

작품해설
비독(1775-1875)은 18세기부터 19세기에 걸쳐 프랑스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던 인물로 서민으로 태어나 위조범, 도둑, 노상강도, 인신매매, 밀매등 각종 범죄를 일으키고 다녔던 괴도였다. 그는 숱하게 투옥되었고 50-60번에 이르는 엄청난 탈옥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가능했던건 그가 변장술의 달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 어떤 사람으로도 변장할 수 있었으며 말투나 행동등 모든 것이 완벽해 누구도 속일 수 있었다. 그의 이런 능력은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탐정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비독'은 '스워드 피쉬', '분노의 질주', '하트 브레이커스'등 할리우드 박스오피스 1위 작품들을 모두 물리치며 프랑스 박스오피스에 2주간 정상에 올랐다. '비독'이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들을 가볍게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환상적인 액션과 화려한 영상, 그리고 탄탄한 시나리오가 조화를 이룬 수작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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