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호나우두 부활 伊리그 두골 폭발

중앙일보

입력

'일 페노메노(il fenomeno.축구 천재)' 호나우두(사진)가 전성기 기량을 완전히 회복한 것일까.

팀당 15경기를 마친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가 부상에서 돌아온 브라질 출신 불세출의 스트라이커 호나우두의 현란한 발재간에 겨울 추위를 잊고 열광하고 있다.

열흘 전인 지난 10일(한국시간) 브레시아와의 원정경기에서 1999년 11월 이후 2년여 만에 세리에A 경기 골을 뽑아낸 호나우두는 20일 헬라스 베로나와의 홈경기에서 두골을 뽑아내 팀의 3-0 완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덕분에 호나우두의 소속팀 인터밀란은 승점 31로 브레시아와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점1 추가에 그친 AS 로마(승점 30), 경기가 연기돼 역시 승점을 쌓지 못한 '도깨비 팀' 키에보 베로나(승점 29) 등 공동선두 두 팀을 제치고 리그 1위로 뛰어올랐다.

첫 골이자 결승골은 복서 출신 팀동료 비에리에게 양보했지만 호나우두는 후반 5분 콘세이상의 크로스 패스를 헤딩골로 성공시키며 녹슬지 않은 득점감각을 과시했다.

5분 뒤 호나우두의 두번째 골은 전형적인 전성기의 면모를 감상할 수 있는 명장면이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현혹적인 드리블로 수비수를 따돌린 호나우두는 골키퍼마저 제치고 통쾌한 추가골을 뽑았다.

호나우두는 양 팔을 좌우로 한껏 펼친 채 마치 고향 리우데자네이루의 그리스도상(像)을 연상시키는 2년 전의 골 세리머니를 재연, 부활을 자축했고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슈퍼스타의 활약을 축하했다.

호나우두는 경기 후 "(상태가)아주 좋다. 더 좋아질 것"이라며 "심리적 어려움이 있었지만 쿠페르 감독과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열흘간 세경기에서 세골을 뽑아낸 호나우두의 활약에 인터밀란은 리그 우승을 욕심내게 됐고 브라질 등 세계의 축구팬들은 벌써부터 내년 월드컵에서 호나우두의 활약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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