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인터뷰: 이연택 KOWOC 공동위원장

중앙일보

입력

"남은 기간 문화월드컵을 일구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이연택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한국조직위원회(KOWOC) 공동위원장은 새해를 맞아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릴 `문화월드컵'이 되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연택 위원장은 "본선조추첨때 어느때보다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삽입돼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아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기여했다"며 "내년 개막식행사를비롯해 대회기간에 펼쳐질 문화행사 또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한국을 찾을 외국인들에게 수송 및 숙박의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각종 관광 프로그램도 개발해 그들이 경기와 함께 한국의 문물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연택 공동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월드컵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가장 중요한 준비사항은
▲문화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일과 한국을 찾을 관광객과 보도진들이 불편없이 대회를 즐기고, 보도할 수 있도록 제반 인프라를 확실하게 구축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9.11테러사태로 인해 안전문제가 세계적으로 부각된 만큼 `안전월드컵'이 되도록 만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안전문제는 안전대책통제본부에 맡기고있으며 88년 역대 가장 안전한 올림픽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잘 해내리라 본다.

--흑자월드컵은 가능한가
▲월드컵은 올림픽과 달리 FIFA(국제축구연맹)가 직접 운영하는 대회인 만큼 큰수익을 바라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입장권 수입과 공급업체로 부터 받는 후원금, FIFA의 지원금 등을 합하면 운영경비에 대비해 수백억원의 흑자는 볼 수 있을것이다. 특히 최근 난항을 겪었던 공식공급업체 선정을 마무리해 이같은 전망이 더욱 밝아졌다. 하지만 월드컵은 국가 이미지 홍보와 같은 보이지 않는 효과들이 엄청나 숫자만으로 따질 수 없다.

--최근 한국의 월드컵 공식상품화권 대행업체인 CPP코리아의 파행문제가 부각됐는데
▲기본적으로 FIFA가 직접 관장하는 영역이다 보니 KOWOC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돼 있다. 하지만 우리가 방치할 수 만은 없는 일이라 판단, 국내 기업이 사업권자로 재선정되도록 간접적인 지원을 했으며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월드컵은 축구를 즐기는 이벤트이자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세계에 보일 수 있는 다시없는 좋은 기회다. 모두가 주인된 생각으로 손님맞이를 했으면 한다. 세계인의 찬사를 받는 성공적인 월드컵이 되도록 다같이 노력하자. 또 월드컵 개최국민다운 성숙된 시민의식을 갖는 전기가 됐으면 한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