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주부 모니터 뽑기 붐

중앙일보

입력

주부 김정순(34)씨는 식품업계에선 알아주는 전문 모니터다. 3년 전부터 서울우유.동원F&B 등에서 모니터로 활동하면서 웬만한 전문가 못지 않다는 평을 듣는다. 현재 ㈜대상의 모니터로 일하고 있는 金씨는 "내 의견이 신제품 개발이나 마케팅에 응용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식품.제과.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주부.대학생 등을 모니터로 활용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비전문가인 이들의 '엉뚱한' 아이디어가 의외로 제품개발이나 마케팅에 활력을 불어넣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모니터로 활동한 사람들은 그 회사를 알리는 일에도 열심이게 마련이다.

연말을 맞아 내년에 일할 모니터를 선발하는 회사들이 많다. 활동기간은 대체로 3~6개월인데 업체에 따라 매월 모임을 가지고 월별 또는 분기별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회사마다 한달에 활동비로 5만~10만원을 주고 자사 제품을 선물하는 곳이 많다. 다만 정기적인 모임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거주자를 우선 선발하는 업체가 많다

'그린 자이언트 캔옥수수'란 제품을 판매하는 필스버리코리아와 하선정종합식품은 내년 1월부터 각각 고객 자문이사.고객평가단이란 이름으로 모니터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김준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