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같이 수입한 가짜 버버리 조심

중앙일보

입력

수억원대의 가짜 버버리 상품이 나돌고 있다.

특히 종전의 위조품은 대부분 국내에서 만든 것이었으나, 최근에는 수입품 중에도 가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조품은 매장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서도 대량으로 팔리고 있다.

영국 버버리 본사와 버버리 제품 국내 직수입권을 가진 유로통상은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2년 동안 국내에서 셔츠 2천5백여벌, 머플러 5백여개, 핸드백 3백여개 등 12억여원어치의 가짜 버버리 상품을 적발했다고 20일 밝혔다. 가짜를 팔거나 만들다 형사처벌을 받은 사람만도 60명에 이른다.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엔 국내 유명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 판매한 버버리 램스울 머플러도 위조품으로 판명됐다. 이 제품은 이탈리아의 중간상을 통해 수입업체가 사들인 것이다.

같은 중간상을 통해 들여온 머플러만 1만여개(5억원 상당)로 이중 6천여개가 인터넷 경매사이트를 통해 팔렸다. 수입업체는 위조품이란 것을 모르고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품에서도 가짜가 나오자 버버리 본사는 이달 초 "수입 신고되는 버버리 제품 중 영국 외에서 선적된 물품은 위조여부를 살펴봐달라"는 내용의 협조공문을 서울.부산.인천공항 세관 등에 보냈다.

유로통상 이종신 부사장은 "다른 인터넷 쇼핑몰에서 파는 버버리 수입품 머플러도 위조 의혹이 있어 영국 본사에서 감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woo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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