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도 '10대 90'사회 도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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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있는 한 사람이 동시에 여러 일자리에 채용돼 샐러리맨들의 보수 격차는 갈수록 커진다"

"신입사원보다는 경력사원이 갈수록 우대받아 직무경력이 없는 대졸사원은 취직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대통령선거, 지방선거, 월드컵 등으로 일자리가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듯 보이지만 계약직만 늘고 정규직 시장은 확대되지 않아 취업난은 여전히 계속된다"

취업난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취업전문가인 연세대 김농주취업담당관이 예측한 '2002년 직업시장 7대 트렌드'의 유형이다.

김씨는 20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과거처럼 '1인 1직장'이라는 고유한 직장관에서 탈피, 무수한 실업자가 양산되고 있는 한편에서 능력있는 한 사람이 여러 직장을 동시에 갖는 현상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씨는 "이같은 추세로 직업시장에서 돈을 많이 버는 10%의 고소득 샐러리맨과 훨씬 돈을 적게 버는 90%의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분화돼 같은 샐러리맨이지만 계층이 다른 '10대 90의 사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96년 신입사원 65%, 경력직 35%를 채용하던 직업시장 비율이 올해는 각각 26%, 74%로 경력직 채용비율이 강화됐고, 내년에는 15%, 85%의 비율로 경력직이 훨씬 많이 채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내년 2대 선거, 월드컵 등 잇따른 빅이벤트로 '일자리 대폭 착시현상'이 일어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빅이벤트들로 각종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단기간 계약직 증가현상이 두드러질 것인 만큼 정부당국이 고용정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

김씨는 이밖에 ▲위험부담이 많지만 그만큼 돈을 많이 버는 '고리스크 고수익성'일자리, 정년없이 일할 수 있는 전문직종의 직업 등으로 쏠리는 구직 현상

▲고소득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자기 '커리어'를 쌓으려는 경력쌓기 현상
▲취업난속에 오히려 고급 전문인력은 직장을 골라서 선택하는 '명품 인력시장의 구직자 주도' 현상등이 내년에 두드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갈수록 직업시장에서도 구직자들의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며 "구직자들은 내년에 변화할 취업시장의 현상을 예측하고 취업준비를 해야 하고, 정책당국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장영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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