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16만 대 오늘 하루 운행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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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택시업계가 20일 전면 운행 중단에 들어간다. 택시를 대중교통에 포함하는 내용의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 촉진법 개정안(택시법)’의 국회 재의결을 압박하기 위한 단체행동이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단체는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들 단체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전국 비상 합동총회’를 개최한다”며 “이날 오전 5시부터 24시간 동안 전국 택시가 운행 중단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택시 운행 중단은 서울과 수도권, 충청·강원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택시 업계는 중부권 택시기사들을 중심으로 약 16만여 대의 택시가 운행 중단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지난 1일 운행을 중단했던 영·호남권은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개인택시업자 중에서도 생계를 위해 불가피한 경우는 운행 중단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일 열리는 비상총회는 6만여 명의 전국 택시업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택시법의 국회 재의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4개 택시 단체는 “2월 임시국회 회기 중 재의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전국 30만 택시 종사자가 강력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택시업계의 전면 운행 중단에 대비해 서울과 인천 등의 지하철 막차 운행시간을 30분∼1시간 연장하고, 출퇴근 시간대 운행 차량을 늘릴 방침이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도 첫차 운행시간을 1시간 앞당기고 막차는 1시간 늦추기로 했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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