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서울 아파트 재건축 수주 '춘추전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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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지역 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전이 `춘추전국' 양상을 띤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5월에만 송파구 가락동 한라아파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 아파트 재건축 공사를 따내며 일찌감치 시장을 평정했다.

특히 신반포3차와 한라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총 건립가구가 각각 1천270가구, 1천45가구의 대규모로 `래미안' 브랜드를 내세운 삼성물산 주택부문의 시장지배력을확인시켰다.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서초구 반포2동 반포 주공2단지(신축 2천767가구)와 서초동 우성1차(856가구),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7차(268가구) 재건축공사도 따냈다.

연초 기존 881가구를 헐고 990가구를 새로 짓는 서초구 서초동 삼익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따낸 롯데건설은 4월에도 강남구 청담동 삼익아파트(신축 909가구) 재건축공사까지 수주, 경쟁사들을 긴장시켰다.

롯데건설은 그러나 11월 총 3천411가구를 신축하는 반포 주공3단지 재건축 수주전에서 LG건설에 밀리는 등 초반 기세를 끝까지 이어가지는 못했다.

대규모 단지보다는 중급 규모의 소위 `명문' 아파트 재건축 공사 수주에 초점을 맞춘 대림산업은 강남구 논현동 경복아파트(신축 308가구), 삼성동 홍실아파트(414가구)를 수주했다.

대림산업은 특히 경쟁이 치열했던 경복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로 자존심을 지켰다.

이밖에 LG건설은 반포 주공3단지와 청담동 한양아파트 등의 재건축 공사를 따냈고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초 강동구 상일동 고덕 주공4단지, 현대건설은 지난 9월 압구정동 13차 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수주했다.

주택업체 관계자는 "서울 시내에 자체사업 부지를 확보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업체들이 재건축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수주 과정에서 수익성을 생각하지 않은 무리한 조건을 제시하거나 상호 비방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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