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도코모와 지분매각 협상 사실상 결렬

중앙일보

입력

SK그룹이 SK텔레콤의 지분 14.5%(약 2조5천억원 규모)를 일본 NTT 도코모에 매각하려는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통신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표문수 사장은 지난 14일 중앙연구원에서 국내외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가진 기술세미나에서 "협상을 2년간 끌어왔는데 여전히 어렵고 불투명하다"며 "이제는 정리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해 사실상 결렬이 임박했음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도 SK텔레콤 관계자를 인용해 "SK그룹이 도코모에 지분을 매각하려는 계획을 철회할 예정"이라고 17일자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이르면 이번주 중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사는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로밍이나 기술 등에 관한 협력은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매각대상인 SK텔레콤 지분 14.5%(SK와 SK글로벌 보유분)는 주식중개회사인 시그넘9이 갖고 있으며,SK그룹은 협상이 결렬되면 교환사채(EB)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발행 등을 통해 이를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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