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정선민 뒷심 겨울리그 개막전'축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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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와 국민은행이 뉴국민은행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여름리그 챔피언 신세계는 17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겨울리그 첫 경기에서 탄젤라 스미스(21득점.8리바운드).정선민(24득점.14리바운드.8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를 82-78로 물리쳤다. 또 국민은행은 금호생명에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앞선 끝에 94-86으로 쉽게 이겨 첫 승리를 챙겼다.

◇ 신세계-현대

여름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최종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던 두팀은 또 한번의 챔피언 결정전이라도 치르는 듯 사력을 다했고 바늘끝 만한 전력 차이로 신세계가 승리를 낚았다.

현대는 초반부터 운이 따르지 않았다.현대의 외국인 선수 칼라 맥기(33.1m90㎝)가 경기 시작 1분40초쯤 신세계 골밑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다 신세계 장선형의 거친 파울로 코트 바닥에 곤두박질치면서 왼팔이 골절됐다. 맥기는 전반 도중 병원으로 실려갔고 어수선한 가운데 신세계가 주도권을 잡고 7분쯤 25-13까지 리드했다.

그러나 현대는 여름에 그랬듯 끈질긴 생명력으로 다시 일어섰다.맥기의 공백은 여름리그의 맹활약으로 재계약에 성공한 나키아 샌포드가 간단히 메웠고 강지숙.진신해가 골밑 플레이를 거들면서 서서히 힘을 냈다. 현대는 2쿼터 초반 32-31로 역전하며 3쿼터 막판까지 리드를 지켰다.

신세계 스미스가 샌포드를 막지 못하고 김영옥의 장거리포와 속공이 이어지면서 현대의 낙승이 눈앞에 보였다.

그러나 여자프로농구선수 최초로 연봉 1억원을 돌파한 정선민이 60-64로 뒤진 채 시작된 마지막 4쿼터에서 불끈 힘을 냈다. 3쿼터까지 정선수는 필드골 4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시동이 걸리자 4쿼터 시작 3분쯤 64-67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6득점을 터뜨려 70-69로 뒤집는 괴력을 보였다.

여기서 흐름을 장악한 신세계는 끝까지 리드를 지켰고 종료 1분 전에는 82-73까지 앞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 국민은행-금호생명

국민은행의 가드 김지윤(20득점.12어시스트)은 재빠르게 코트를 누볐고 새 외국인 선수 타미 셔튼브라운(1m93㎝.16득점.12리바운드)과 캘리 슈마커(1m93㎝.12득점.11리바운드)가 골밑을 잘 지켰다. 금호생명은 데뷔전을 치른 신임 신동찬 감독의 의욕적인 지휘 속에 막판 대추격을 벌여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처지고 외국인 선수 쉐리 샘(1m85㎝.27득점)과 라타샤 바이어스(1m80㎝.16득점)가 하루 전에야 팀에 합류, 조직력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17일 전적

신세계 84(25-24 16-24 19-16 24-14)78 현대
국민은행 94(23-16 24-18 26-25 21-27)86 금호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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