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몰 달력판매 `불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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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아 인터넷 쇼핑몰에서 달력이 불티나게팔리고 있다.

기업들이 불황을 이기기 위해 비용절감 차원에서 홍보용 달력을 제작하지 않거나 예년에 비해 제작물량을 대폭 줄임에 따라 달력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달력을개인적으로 구입하려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인터넷쇼핑몰들은 4천원부터 2만원대로 가격별로 다양한 달력을 가격에 상관없이 원하는 곳으로 배달해주기 때문에 달력을 파는 곳을 몰라 고민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몰인 예스24(http://www.yes24.com)는 올해 달력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판단, 달력판매에 주력한 것이 적중했다.

이 쇼핑몰에서 최근 4주 동안 판매된 달력은 3천여개, 금액으로는 2천500만원어치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400여개에 비해 7배로 대폭 증가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10종류에서 올해는 40종류로 달력 상품 종류를 대폭 늘리는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아트달력, 운세달력, 해리포터 달력, 해외 유명 달력 등 국내에서 판매되는 거의 모든 달력을 갖추고 있다고 이 업체는 말했다.

예스24의 마케팅 팀장인 권승아씨는 "올들어 달력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처럼어려워지자 달력이 하루에 100개 이상씩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며 "몇년전만해도 달력은 회사에서 나눠주는 기념품이었지만 이제는 돈을 주고 사야하는 상품으로 바꿔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름과 출생일을 알려주면 자신의 운세를 월별, 날짜별로 기록해 맞춰주는 운세달력이 특히 올연말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http://www.auction.co.kr)은 처음으로 지난 3∼10일 이같은 맞춤형 운세달력에 대해 개당 1만3천원에 공동구매 신청을 받아 200개를 판매했다.

인터넷 종합 쇼핑몰인 인터파크(http://www.interpark.com)도 맞춤형 운세달력을 이번주부터 판매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20여개를 팔았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작년에는 운세달력이 40여개 판매되는 데 불과했으나 올해는 최소한 100개 이상이 팔려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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