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연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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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치안국은 16일 상오 13·14·15일 잇단 휴일이 겹쳐진 속에 전국 1백여 개소의 유원지에 2백50여 만의 인파가 들끓어 그중 특히 수상사고가 모두 2백14건 발생에 1백64명이 익사하여 금년 들어 최고 기록을 냈다고 발표했다.
치안국은 또 금년 들어 모두 l천l백84건의 수상사고가 발생, 그중 5백70명이 죽고 6백14명이 구조된 사실을 밝히면서 이 같은 익사사고가 사전 준비운동 없이 물에 뛰어들고 경계 표지 내지 위험표지가 있는 수역을 벗어난 무모한 짓 때문에 생겼다고 사고원인을 분석, 보호자들의 감독을 철저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치안국은 금년의 익사사고가 작년도의 1천1백44건 발생에 익사 6백74명, 구조 4백70명에 비춰 훨씬 능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 시내 뚝섬을 비롯한 각 유원지엔 34도의 더위를 피해 모두 20여 만의 인파가 몰려 그중 17명이 익사, 74명이 구출됐다. 이로써 지난 13일 익사 6명, 14일 14명과 함께 사흘동안 모두 37명이 익사하고 1백32명이 구출됐다. 15일의 익사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뚝섬 ▲조재동(14·청수동 2가 534) ▲김창수(창신국교 5년) ▲이성수(23·신설동81·군인) ▲우옥자(19·마포구 염리동 13통5반) ▲정수자(20·동양전지직공) ▲김길자(24·동) ▲임형규(32·이문동 257)
◇광나루 ▲이근하(20·창신동 산1) ▲변완일(40·북아현동 681·회사원) ▲서종석(21·성동구 도선동 산3) ▲이종운(20·용두2동 128) ▲12세 가량의 남자(신원미상) ▲전기용(19·전농3동·홍대 l년)
◇마포 샛강 ▲최현오(14·보인중 2년) ▲7세 소년(신원미상)
◇한강유원지 ▲남승엽(9·삼양국민교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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