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 비 백" 터미네이터가 돌아온다

중앙일보

입력

터미네이터가 돌아온다. 최근 '해리 포터' '오션스 일레븐'의 연이은 히트로 연말 미 극장가를 석권한 워너브로스사는 최고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터미네이터 3'의 판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엄청난 덩치에 검은 가죽재킷, 총알을 맞아도 끄떡없는 미래의 로봇전사 '터미네이터'는 1984년 첫 등장부터 전세계 관객을 경악시켰다. 예상치 못했던 새롭고 강력한 악당의 등장과 당시로선 진일보한 화려한 특수효과는 팬들의 눈을 단숨에 사로잡았었다.

"I'll Be Back"이란 유명한 대사를 남긴채 용광로 속으로 사라졌던 터미네이터는 7년 뒤 정의의 수호자가 되어 나타났고 훨씬 강력해진 악당에 맞서 인류를 구해낸다. 1991년의 '터미네이터2' 역시 큰 인기를 모으며 전편과 더불어 5천6백만달러의 총수입을 기록했었다.

영화 관계자들이 '터미네이터3'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기는 것은 당연한 현상. 최근 터미네이터의 부활이 가시화되면서 파라마운트, 유니버셜, 디즈니, 드림워크스 등 거대영화사들이 대부분 판권에 군침을 흘렸었고, 결국 AOL타임워너라는 거대 미디어 그룹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한 워너브로스가 승자로 남았다.

AOL타임워너는 워너브로스를 통해 최근 '해리 포터'는 물론 '매트릭스' '배트맨' 시리즈 등을 성공으로 이끈바 있으며, 최근 '해리포터'를 능가하는 대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반지 제왕'의 제작사 뉴라인시네마도 소유하고 있는 '대 제국'.

워너 브로스는 미국내 극장 배급권은 물론 TV와 비디오, DVD 판권까지 소유하게 됐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밝히진 않았지만 원판권 소유자이며 공동제작자인 마리오 카사르와 앤드류 비냐는 5천만 달러 이상의 판권료 외에, 영화 개봉후 미국내 흥행 총수입의 50%의 추가 옵션을 보장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원한 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워제네거 역시 3천만 달러 이상의 출연료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역대 최고 개런티의 '대박'을 터뜨렸다. 최근 오토바이 사고로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스타일을 구겼던' 아놀드는 영화 촬영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총제작비 역시 1억7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 단일 영화로는 최고액이였던 진주만의 1억4천5백만 달러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연출은 전편의 제임스 카메론에 이어 조나단 모스토우가 맡았다.

2003년 6월 개봉 예정인 '터미네이터3'는 내년 4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계획. 가제는 '로봇의 부활'을 뜻하는 'Rise of Machines'. 20대의 청년으로 성장한 존 코너는 '터미네이터2'에서 그를 구했던 사이보그 전사와 함께 새로운 강자 여자 터미네이터와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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