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세이커스·푸르미 '윈-윈 트레이드'

중앙일보

입력

모두가 궁금했다.

하루 전 LG 세이커스와 코리아텐더 푸르미가 발표한 4-4 트레이드는 어떤 결과를 낳을까.

결과는 '윈-윈 트레이드'였다. 세이커스와 푸르미는 13일 트레이드 선수들을 앞세워 각각 원정경기임에도 불구하고 SBS 스타즈와 삼보 엑써스를 꺾었다.

◇ 스타즈-세이커스

마이클 매덕스.칼 보이드를 받고, 에릭 이버츠.말릭 에번스를 내준 세이커스는 만족했다. 매덕스가 17득점.6리바운드, 보이드가 19득점.10리바운드를 올리며 맹활약한 데 힘입어 95-88로 승리했다. 세이커스는 10승8패로 공동 4위에 올랐다.

매덕스는 수비에서 큰 몫을 했다.스타즈 센터 리온 데릭스의 골밑슛이 자주 매덕스의 손에 걸려들었다.

스타즈가 매덕스를 막는 사이 보이드가 빈틈을 헤집었다. 1쿼터 중반의 멋진 슬램덩크 두방은 동료들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매덕스.보이드의 공격은 스타즈 수비를 골밑으로 유인해 외곽의 조성원, 중간 거리의 송영진에게 많은 슛 기회를 주었다.

세이커스는 두 외국인 선수의 활약으로 전반을 48-40으로, 조성원.송영진의 슛이 터진 3쿼터를 81-63으로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 엑써스-푸르미

푸르미는 이버츠(32득점.17리바운드) 등 트레이드 멤버들을 앞세워 홈팀 삼보 엑써스를 82-73으로 꺾어 5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푸르미와 엑써스는 모두 7승11패를 기록하며 모비스 오토몬스와 더불어 공동 7위에 랭크됐다.

이날 푸르미는 엑써스로 하여금 세이커스와 싸우는 듯한 착각을 갖게 할 만큼 세이커스에서 트레이드된 이버츠.에번스(16득점.12리바운드).황진원(9득점) 등을 초반부터 전면에 내세웠다.

이버츠는 시소게임을 벌이던 2쿼터 초반 연속 골밑슛으로 33-29의 역전을 이루는 등 2쿼터에만 집중적으로 15득점을 해내며 45-39로 전반 팀의 리드를 일궜다.

4쿼터 종반 엑써스는 67-72까지 따라붙었지만 푸르미의 에번스.이버츠.이홍수 등이 차례로 얻어낸 자유투 10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이버츠는 프로농구 사상 다섯번째로 리바운드 1천5백개(1천5백7개)를 돌파하는 기쁨도 맛봤다.

안양=허진석 기자,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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