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제조업체 36% '위생불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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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판 도시락에 의한 세균성 이질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내 도시락제조업체 10곳중 4곳 가량이 생산일지를작성하지 않거나 종업원 건강진단을 받지 않는 등 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10∼11일 시내 도시락제조업체 116개소를 대상으로 긴급특별위생점검을 벌여 36.2%인 42곳을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시내 50개 도시락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위생점검 당시 위반률이 28%였던 것에 비해 늘어난 것이다.

위반사항을 유형별로 보면 종사자 건강진단 미실시가 15건으로 가장 많았고, 생산.원료수불부 등 관련서류 미작성 9건, 유통기한 미표시 등 시설 및 표시기준 위반9건, 자가품질검사 미시행 5건 등이다.

시는 이 가운데 무단으로 영업장을 이전한 동대문구 I식품 등 5곳은 영업장을폐쇄하고 생산.작업일지 등을 작성하지 않은 D김밥 등 9곳은 영업정지명령을 내렸으며, 자가품질검사를 하지 않은 A외식 등 6곳은 품목제조 정지명령을, 건강진단을 받지 않은 B식품 등 17곳은 과태료 부과처분을 각각 내렸다.

시는 이들 업체가 생산한 식품 28건을 수거, 일반규격 기준 및 세균성 이질 감염 여부 등에 대한 검사를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다.

시 관계자는 "도시락제조업체에 대한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 지도.단속을계속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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