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 TV 홈쇼핑 주 '산타 랠리' 기대

중앙일보

입력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와 홈쇼핑 업체가 연말장세의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줄기차게 올랐던 탓에 증시가 숨고르기를 하고 있지만, 이들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연말연시 특수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 엔터테인먼트 관련주=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캐롤송 음반과 완구.게임상품, 영화 등이 손님을 많이 끌게 될 것이란 예상과 함께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끌어올렸던 거래소시장의 블루칩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가자,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으로 속속 발걸음을 옮기면서 엔터테인먼트 관련 테마에 힘을 돋구고 있다.

온라인게임 업체인 소프트맥스와 이오리스는 신제품인 '마그나카르타'와 '킹 오브 파이터 2001'의 출시를 앞두고 주가가 뜀박질하고 있다.

소프트맥스는 13일 9천1백60원을 기록해 최근 5일새 18.3% 올랐고, 이오리스는 연이틀 상한가를 나타냈다.

음반업체들의 주가도 모처럼 꿈틀거리고 있다. 예당이 최근 5일새 9.6% 올랐고 대영에이브이.에스엠 등도 바닥권을 탈출을 시도 중이다.

완구업체들도 연말 대목을 맞았다.지나월드는 해리포터 영화의 국내 상영을 앞두고 관련 캐릭터 판매권을 딸 것이란 기대감으로 주가가 최근 6천원대에서 1만6천원대로 뛰어올랐다.

삼성증권 이승우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들의 코스닥 복귀와 맞물려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의 강세흐름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관련 업체들간에 수익성 차이가 워낙 큰 점을 감안해 옥석을 가리는 투자자세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TV홈쇼핑 업체=특별소비세 인하로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된데다, 내년초 통합방송법이 바뀌면서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LG홈쇼핑은 5.7% 올라 7만원대에 바짝 다가섰고, CJ39쇼핑도 상한가로 마감하면서 올들어 처음으로 3만원대에 진입했다. 이 두 종목은 이날 나란히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무엇보다 큰 호재는 실적 호전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TV홈쇼핑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LG홈쇼핑과 CJ39쇼핑의 지난 11월까지 올해 누적 매출액은 모두 지난해보다 70%이상 증가했다.

LG홈쇼핑은 10.11월 두 달 연속 매출이 1천억원을 웃돌았다. 연말 수요 증가를 감안하면 올해 매출액은 1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CJ39쇼핑도 올해 매출이 7천억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초 통합방송법이 바뀔 가능성이 큰 것도 주가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전재곤 연구원은 "현재 케이블TV 프로그램 공급업체나 지역방송국은 외국인이 지분을 33%로 제한하고 있는데 방송법이 개정되면 그 한도가 49%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날도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붙으면서 LG홈쇼핑은 외국인 지분한도(33%)를 꽉 채웠고 CJ39쇼핑도 외국인 지분율이 15%를 넘었다.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의 성장성에도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교보증권 박종렬 책임연구원은 "후발 업체인 현대홈쇼핑 등의 진입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는 시장 선점에 따른 경쟁 우위가 확보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LG홈쇼핑과 CJ39쇼핑의 적정주가를 각각 8만원과 4만5천원으로 제시했다. 전연구원은 각각 8만1천원과 3만9천7백원으로 내놨다.

김광기.김동선 기자 kikw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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