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선거 여·야, 공천 경합 조정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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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여·야 각 당은 8, 9개월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선거 준비에 착수, 2대1 내지 3대1을 넘는 각 당내 경합 조정에 착수했다. 공화당은 국회의원 공천을 에워싼 원내외 지구당의 치열한 경합을 조정하는 지구당 정비 작업을 서두르는 한편 약체 지구당 40여개 구는 별도 요망에 따라 새 유력인사로 대체할 것을 내정하고 있고, 야당은 민중당과 신한당이 각지에서 팽팽하게 맞서 있는 데다 양당 조직책에서 탈락된 인사들은 군소정당후보로 입후보하려 하고 있어 야당 안의 난입은 면키 어려운 형편이다. 민중·신한 양당의 일부 세력은 대통령 단일화 모색을 통해 국회의원 연합 공천도 내세우고 있으나 가능성이 거의 없고 민중·신한당 양당은 따로 자당내 경합 조정과 유력인사 포섭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화당>
공화당은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 대비한 지구당 정비 및 지역구 의원 공천을 위한 「기본 지침」을 마련, 특히 야당 기반이 튼튼하고 공화당이 열세에 있는 전국 40여 개 선거구에 대한 「특별 대책」을 세우고 있다.
이 대책은 지난번 길재호 사무총장이 밝힌 「1백30여명 유력인사접촉」과 관련, 그중 이미 입당 수속을 끝낸 20여명의 인사를 약체 지구당의 공천예상자로 내정하여 내면적으로 선거 준비 작업을 추진시켜 선거 직전의 정식 공천과 함께 표면화시킨다는 것이다.
전국 1백31개 지구당의 정비 강화와 공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지구당 현황을 분석 검토하고 있는 공화당은 1백31개 구를 ①당선가능구 69개 ②야당과의 세력이 비등한 구 22개 ③야당에 비해 열세에 있는 약체 지구당 40개 등으로 각각 분류하고 약체구에 대해선 현직 국회의원이나 지구당 위원장을 모두 새 인물로 바꾸어 공천한다는 방침을 굳히고 있다고 13일 고위 소식통이 밝혔다.

<민중당>
민중당의 국회의원 후보 경합은 원내는 서울 시내 몇 구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외에는 거의 무경합 상태이나 원외는 평균 2대1의 경합을 보이고 있다.
당조직국은 국회의원 선거에 대비한 조직 정비로 1백31개 구중 1백20개 지구당의 개편 및 결당을 끝냈다. 그러나 3분의2에 달하는 지역구가 야당 세력 난입 상태이기 때문에 새 기구 구성이 끝나면 전 지역구에 걸쳐 상대 여당 후보 예상 자의 지반과 자당 조직책의 재력·지반·인기 등을 재조사하여 분류, 당선 가망이 없는 곳은 당외 유력인사를 포섭, 공천할 방침이다.

<신한당>
전국 1백31개 지구당중 70개의 지구당을 결성한 신한당은 나머지 30여 개 지구의 조직책 임명을 8월말까지 끝낼 예정이나 국회의원 입후보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9월께 그 기준을 세울 예정이다.
잔여 30여 개 지구당중 대부분이 서울(8개), 대구(1개), 부산(3개) 등 대도시 지구당의 결성이 늦어지고 있는데 서울의 경우, 각 지역 조직책 경합은 높은 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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