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 타임워너 CE0 교체로 기사회생한 터너

중앙일보

입력

AOL과 타임 워너의 합병 이후 제럴드 레빈 통합회사 대표이사(CEO) 회장과 사이가 안좋아 별 대접을 못받고 있던 CNN 창업자 테드 터너 부회장이 CEO 교체가 발표되면서 기사회생하게 됐다.

내년 5월부터 현 레빈 회장의 뒤를 이어 AOL 타임 워너의 대표이사가 되는 것으로 발표된 리처드 파슨스 CEO내정자는 최근 터너 부회장에게 이달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현직을 그대로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터너 부회장이 그 요청을 수락할 것인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그가 파슨스의 CEO 내정에 대해 아주 잘된 일로 평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AOL 타임 워너에부회장으로 계속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인 레빈은 합병회사가 출범한 후 터너 부회장이 만든 터너 브로드캐스팅에 재이미 켈너라는 영업책임자를 보내 터너 부회장의 경영책임을 박탈하고 실제 권한이 없는 부회장 자리만 맡도록 했었다.

그 이후 터너 부회장은 레빈 회장에 대한 불만을 토로해 왔었으며 최근에는 임기가 만료되는 부회장직에 대한 계약 연장에 대해서도 일체 레빈으로부터 말이 없어주변에서는 그가 부회장직을 그만두는 것으로 간주해 왔었다.

주위에서는 그가 부회장직을 그만두게 되면 외부에서 더욱 자유스럽게 AOL 타임워너를 비판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AOL 타임 워너와 경쟁하는 회사를 설립하는 등의계획을 세우고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해 왔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파슨스 회장 내정자는 터너 부회장을 달래는 차원에서 그를회사에 붙잡아 두려하는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터너 부회장이 현직에 남는다 하더라고 그에게 실질적으로 더 많은 권한이 주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AOL 타임 워너 내부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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