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氣를 꺽어라" 정예 총동원령

중앙일보

입력

내년 1월 미국에서 벌어질 북중미 골드컵 축구대회에 참가할 한국 축구대표팀(제9기 히딩크호) 명단이 12일 발표됐다.

당초 해외파가 모두 합류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유럽파 가운데 심재원(프랑크푸르트)만 선발됐다. 설기현(안더레흐트).안정환(페루자) 등은 소속팀 일정 때문에 빠졌다.

◇ 골드컵 대표 명단 확정=축구협회는 12일 열린 기술위원회의에서 골드컵 출전선수 명단을 확정했다. 지난 9일 서귀포에서 벌어진 미국전에 참가한 선수들이 주축이다. 여기에 최용수(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사진)와 심재원이 추가됐다.

골키퍼는 미국전에서 활약한 김병지(포항 스틸러스)가 히딩크 대표팀 감독의 재신임을 얻었고, 수비에는 기존 멤버에 심재원이 합류했다.

이민성(부산 아이콘스)은 일단 명단에는 올랐으나 부상 치료를 위해 다음주 네덜란드로 떠날 예정이어서 대회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공격수로는 김도훈(전북 현대).이동국(포항 스틸러스) 등 국내파와 최용수.황선홍(가시와 레이솔) 등 일본파가 골고루 선발됐다.

일단 골드컵 출전선수를 확정한 히딩크 감독은 오는 19일 휴가차 네덜란드로 출국했다가 내년 1월 4일 귀국할 예정이다. 지난번 미국전 이후 휴가에 들어간 선수들은 내년 1월 6일 소집된 뒤 곧바로 미국으로 떠난다.

◇ 골드컵 전망=이번 골드컵에는 미국.멕시코.코스타리카(이상 북중미), 한국(아시아), 에콰도르(남미) 등 본선 진출 5개국을 포함해 총 12개국이 참가한다. 이 가운데 초청국인 한국.에콰도르가 각각 미국.멕시코와 내년 월드컵에서 같은 조에 편성돼 골드컵 경기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비록 유럽파 일부가 합류하지는 못했지만 사실상 월드컵 주축 멤버로 골드컵을 치르게 된다. 한국팀은 일단 9일 평가전에서 승리한 기세를 이어간다는 입장. 그러나 월드컵 본선이 목표인 만큼 우리의 전력은 되도록 드러내지 않을 계획이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전력 노출 때문에 불참을 고려했으나 상대 전력을 탐색한다는 의미에서 참가키로 했다"며 "히딩크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전력 노출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으로선 두번 연달아, 그것도 홈에서 질 수는 없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연거푸 패할 경우 이로 인한 후유증이 팀 사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또 내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크로아티아와 함께 G조에 함께 편성된 멕시코.에콰도르에도 이번 골드컵이 서로간의 전력을 탐색하는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 골드컵 이후=대표팀은 골드컵을 마친 직후인 내년 2월 6일과 13일 남미팀과 현지에서 두차례의 A매치를 치를 계획이다. 대신 홍콩 칼스버그컵(2월 중순)에는 불참키로 했다.

한편 축구협회는 선수들이 월드컵 공식구인 피버노바에 대한 적응력을 기를 수 있도록 내년 3월말부터 막을 올릴 국내 프로경기에서도 피버노바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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