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SK, KT등 영어 두글자 사명 유행

중앙일보

입력

LG.SK, 그리고 KT….

한국통신이 KT로 사명을 바꾸면서 영어 알파벳 두 자로 된 기업 이름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름을 바꾼 기업 관계자들은 읽기 쉽고, 소비자들이 잘 기억하며, 국제화된 기업 이미지도 풍기고, 글로벌 시대 해외 영업에도 유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KT측은 "기존의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소비자 친화적인 이미지를 심기 위해 이름을 바꿨다"고 설명한다.

KT는 특히 해외 유명 통신업체들과 비슷한 이름을 갖게 돼 해외영업에도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이치텔레콤(독일).브리티시텔레콤(영국).프랑스텔레콤(프랑스) 등 각국의 국영 통신업체들이 민영화 이후 DT.BT.FT 등으로 바뀐 것과 비슷한 이름을 갖게 된 때문이다.

LG와 SK도 이미지 변신에 성공적이었다고 말한다.

LG그룹 주성노 차장은 "1995년 초 럭키금성에서 LG로 바꾼 지 6개월 만에 국내 인지도 98%를 기록했다"며 "계열사마다 달랐던 이름이 통일되면서 임직원의 일체감과 자긍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97년 선경에서 이름을 바꾼 SK는 섬유.비디오테이프 등 굴뚝기업 이미지에서 정보통신과 에너지를 양대 축으로 하는 선진형 기업으로 변신했다고 평가한다.

KT의 기업이미지 통합(CI)작업을 담당한 인터브랜드DC&A의 김매기 대표는 "예전에는 로고를 중심으로 CI 작업을 했지만 최근에는 영문 글자를 활용한 심볼릭 모티브(Symbolic Motif)가 대세"라며 "이 경우 소비자들이 기억도 잘 하고 비용도 훨신 덜 든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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