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올해 계열사 빚보증 규모 50%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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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등록기업들의 올해 계열사 빚보증 규모가 작년에 비해 약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코스닥 기업들이 특수관계인,자회사를 포함해 계열관계사에 서준 보증채무 규모는 2천366억원으로 지난해 1천586억원보다 49.1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닥증권시장은 올해 초부터 지난 11일까지 채무보증 관련 공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빚보증 횟수도 올해 91건으로 지난해 45건과 비교해 곱절로 증가했다.

올해 계열사 빚보증에 나선 기업은 모두 51개로 이 가운데 18개 기업이 두번 이상의 보증부담을 졌다. 이들 기업의 보증규모는 전체의 75.10%인 1천777억원으로 조사됐다.

기업별로는 제이씨현시스템이 계열사인 한국크리에이티브기술 등에 모두 6번빚보증을 서줘 보증금액만 61억원에 달했고 서부트럭터미널도 오진상사.교역.관광등에 6차례에 걸쳐 59억원어치 보증을 지원했다.

코스닥 증권시장 관계자는 "한번 계열사 빚보증에 나서면 회사정상화가 이뤄지지 않는한 지속적인 보증채무에 시달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스닥 기업들이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지분획득을 통한 계열사 확장에 주력해 왔었다"며 "주로 정보통신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집중됐던만큼 IT산업불황이 계열사의 빚보증을 늘어나게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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