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ㆍ중 IT기업, 테러무관 해명 진땀

중앙일보

입력

알 카에다 또는 탈레반과 연계돼 있다는 의심을받고 있는 소말리아와 한 중국계 정보기술(IT) 기업이 해명에 진땀을 쏟고 있다.

하산 압시르 파라 소말리아 과도정부 총리는 10일 영국 B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조직이 소말리아에 기지를 갖고 있다는 미국측의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미국은 알 카에다와 소말리아 이슬람 조직 `알 이티하드'가 연계돼 있다는 명백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라 총리는 "미국이 소말리아를 공습한다면 결코 정당화될 수 없을 것"이라고밝힌 뒤 비꼬는 어투로 "우리는 이미 스스로 국토를 충분히 파괴했다. 부시 대통령은 남은 것이 뭐가 있는 지 한번 와서 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부시 행정부에 초청장을 보냈다고 말했다. 또 대(對) 테러전쟁에대한 동참의사도 표명했다.

유엔 관리들은 소말리아와 테러캠프 간의 연계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소말리아 안에서는 미국의 행동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미 해군함정 한척이 이미 소말리아 해안에 배치돼 있으며, 지난 주말에는 정찰기가 상공을 선회하기도 했다.

현지 소식통은 미국 관리들과 제2도시 바이도아의 반군 군벌들이 회동을 갖고테러용의자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남부와 남서부의 테러기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국토의 일부 만을 장악한 채 과도정부를 출범시킨 파라 총리는 이번 주 케냐 나이로비에서 반군 정파간 평화협상을 시작하고 곧 이어 모든 정파를 아우르는 새 내각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보다는 미국의 공격이 훨씬 두려운 처지다.

인도 남부 방갈로르에 있는 중국계 IT 기업 `후아웨이 테크놀로지'는 탈레반에통신장비를 제공한 혐의로 인도 당국의 내사를 받고 있다는 현지 언론들의 보도가잇따르자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고 BBC방송이 10일 보도했다.

앞서 일간 힌두스탄 타임스 등 인도 신문들은 후아웨이의 기술자 150명이 탈레반의 통신네트워크를 향상시켜준 혐의로 추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후아웨이측은 즉각 이를 부인하면서 인도 정부에 언론보도에 대한 해명을 할 것을 요구했다. 아시아 지역 정보통신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및 중국 기술자 고용의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이 회사는 이번 보도로 중국과 인도 간의 IT산업 교류가 벽에 부딪히지 않을 까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힌두스탄 타임스는 후아웨이측이 이라크의 군 통신시설도 제공했고 인도의 본사도 방갈로르의 국방관련 시설 인근에 있어 국방관리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잇따라 보도해 회사측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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