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검찰, 인터넷산업분석가 헨리 블로짓 조사

중앙일보

입력

뉴욕증시에서 지난 90년대 후반 인터넷 관련기업 주가가 폭등하는데 크게 기여한 메릴 린치 증권사의 인터넷산업 분석가 헨리블로짓이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10일 보도했다.

뉴욕주정부 검찰이 현재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블로짓이 주식추천을 하는과정에서 투자자들을 기만했느냐와 그것이 사기성을 띠고 있느냐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이번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뉴욕주 법무부는 블로짓 개인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은 채 사직당국이 증권사산업분석가들의 주식추천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라고만 밝혔다.

지난 99년 인터넷 관련주들이 폭등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 인터넷주 매수열기를고조시켰던 블로짓은 한 때 인터넷산업 분석에 있어 권위를 인정받았으나 닷 컴 열기가 사그라지면서 기술주 버블을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아왔었다.

그는 메릴 린치가 전체 직원들에게 권고한 조기퇴직을 선택, 조만간에 500만달러의 엄청난 퇴직수당을 받고 메릴 린치를 그만두게 된다.

이 미국 최대의 증권사는 그러나 그의 자진퇴직과 검찰의 수사에 어떤 연관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평을 하기를 거부했다.

최근 뉴욕주는 산업분석가들이 특정기업이나 산업에 대한 전망을 하는 과정에서사익을 꾀하는 등의 불법적인 행위가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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