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시청자의 대부분이 지상파 방송사가 내보내는 프로그램의 질과 내용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자단체인 경실련 미디어워치가 지난 10월 15일부터 11월 15일까지 경실련회원 및 서울, 경기지역 주민 715명에게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요즘 방송의 프로그램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84%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14.6%의 응답자만이 "그렇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제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10대 위주의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많다"(33.2%), "방송사들의 프로그램 내용에 별반 차이가 없다"(26.1%), "전반적으로 볼만한 프로그램이 없다"(22.4%) 등의 순으로 응답해 몇몇 인기연예인에 의존해 10대 위주의 유사한 구성으로 졸속 제작되는 지상파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문제의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우리 방송의 내용과 시청자 수준에 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38.8%가 방송이 시청자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었으며, 4.3%만이 방송이 시청자를 앞서가고 있다고 대답했다.
채널선호도에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MBC가 44.7%로 우위를 점하고 있었으며, SBS가 26.4%로 그 뒤를 이었다. KBS 1TV와 2TV는 12.5%와 12%, EBS는 4.5%의 지지를 얻었다.
또한 방송사별 만족도에 있어서도 MBC가 "매우 만족한다"(17%)와 "약간 만족한다"(38.9%) 항목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었으며, "약간 불만족한다"(13.9%)에서는 KBS 1TV와 SBS가, "매우 불만족한다"(7.8%)에서는 EBS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우리나라 지상파 방송의 매체성격에 대해서는 KBS 1TV가 공익성과 정보성, SBS가 오락성을 중시하는 매체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좋은 프로그램의 기준으로는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43.8%),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야한다"(30.7%)는 대답이 각각 1,2위를 차지했으며,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위해 우선돼야하는 것으로는 "방송경영진의 의식이 바뀌어야한다"(26.4%), "제작진의 자질이 향상돼야한다"(25.9%)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올 한해 동안 방송된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좋았던 것으로는 KBS'TV동화 행복한 세상','태조왕건' MBC'이제는 말할 수 있다', EBS'방귀대장 뿡뿡이', SBS'그것이 알고싶다','여인천하' 등이, 나빴던 것으로는 KBS'연예가 중계', MBC'목표달성 토요일', SBS'두남자쇼'등이 꼽혔다.
이밖에 현재 가장 많이 이용하는 매체에 관한 질문에는 53.6%가 지상파 TV라고 응답했으며, 인터넷이 31.4%, 케이블TV가 6.7%, 신문이 5.7%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하루 평균 TV 시청량은 평일, 토요일, 일요일이 각각 2시간 16분, 3시간 50분, 4시간 10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 최승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