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투자은행 보너스 절반 삭감 '썰렁한 겨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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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먼 삭스.모건 스탠리 등 내로라하는 월가의 투자은행 직원들도 올 연말에는 유난히 추운 겨울을 맞을 듯하다. 투자은행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직원들의 연말 보너스를 절반 가량 삭감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기업공개가 40%, 기업 합병 액수는 50%가 줄어들어 업계 전체 이익이 전년보다 47%(1백12억달러)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월가 투자은행들은 직원 연말 보너스를 절반으로 삭감해 비용을 70억달러 줄인다는 방침이다. 월가 직원의 연말보너스는 연간 실적급의 4분의 3에 해당할만큼 비중이 크다. 미 증권협회(SIA)는 증권업계가 비용 절감을 위해 이미 10월까지 2만6천명을 감원했다고 집계했다.

그러나 뉴욕주 증권감독위원 칼 맥콜은 "보너스가 절반으로 줄어도 1998년 수준으로 되돌아 가는 것일뿐 투자은행 직원들은 여전히 많이 받는다"며 "시장에 거품 현상이 있었던 것처럼 보상체계도 지나치게 부풀려졌었다"고 지적했다. 이사급인 투자은행 매니징 디렉터의 경우 최소 1백만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수현 기자 shi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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