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테러후 외국인 매입주식 LG전자주 수익률 최고

중앙일보

입력

9.11 테러 이후 외국인들이 사들인 주요 종목 가운데 LG전자가 가장 짭짤한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SK증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10일까지 LG전자 주식을 평균 1만7천6백3원에 1천4백60억원어치 사들였다. LG전자 주가는 10일 현재 2만5천8백원을 기록, 수익률이 46.6%에 달했다.

이들은 또 삼성전자를 19만5천원대에 사들여 32.9%의 수익을 올렸고, 삼성전기.대한항공.현대백화점에서도 20%가 넘는 평가차익을 거뒀다.

반면 국민은행은 이 기간중 외국인들의 평균 매입가보다 1.9% 하락했고 SK텔레콤도 수익률이 9.5%로 비교적 저조했다.

SK증권은 이에 따라 외국인 매수 종목 가운데 많이 오른 종목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LG전자.삼성전기 등 주요 기술주들은 수익률이 30%를 넘어섬에 따라 이익 실현에 대한 유혹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들이 연이틀 1천억원이 넘는 큰 폭의 순매도로 돌아선 가운데 이들 종목의 매물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비해 국민은행과 SK텔레콤은 충분한 이익을 내기 전까지는 매도 강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다른 핵심 블루칩보다 일찍 조정을 겪은 SK텔레콤은 증시의 재반등을 선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SK증권 현정환 연구원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과 이익 실현 욕구가 겹치며 지수 관련주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도와 프로그램 매도 압력이 예상되는 지수 관련주는 피하는 것이 낫다" 말했다.

김동선 기자 kden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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