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사 논란 이성은씨 끝내 하늘나라로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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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사 논란으로 한인사회뿐 아니라 미국사회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뇌종양 환자 이성은(미국이름 그레이스 이ㆍ29ㆍ사진)씨가 결국 사망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손가락과 발가락 등을 움직이며 호전기미를 보이던 이씨는 갑자기 증세가 악화되면서 롱아일랜드 뉴하이드파크에 있는 노스쇼어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10일 오후 6시쯤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이씨의 아버지 이만호 뉴욕순복음안디옥교회 목사는 11일 "병원에 처음 입원할 때까지만 해도 병원 측에서 5일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했는데, 6개월이나 버텼다"며 "그동안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준 뉴욕 일원 한인 목사들과 동포사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씨는 2011년 10월 뇌종양 판정을 받았고 지난해 9월 갑자기 혼절해 노스쇼어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 측은 이씨의 의견을 물어 존엄사를 결정했고, 지난해 9월 28일 법원으로부터 집행 승인 판결을 받았다.

이에 가족과 병원의 법적공방이 진행돼 오다 이씨가 "살고 싶다"는 입장을 밝히고 "아버지를 의료 대리인으로 세우겠다"는 의지를 변호사에게 전하면서 법원은 이씨의 아버지를 공식 의료 대리인으로 인정했고 지난해 11월 퇴원했지만 석 달 만에 숨진 것이다.

이씨의 환송예배는 오는 14일 오후 8시 플러싱에 있는 뉴욕순복음안디옥교회(45-65 162스트릿)에서, 발인예배는 15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장지는 롱아일랜드 파인론묘지.

서승재 기자
sjdreamer@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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