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산업재해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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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의 산업재해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가 11일 외국인 근로자 재해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98년부터 지난 8월까지 산업재해를 입은 외국인 근로자는 모두 3천585명으로 이 가운데 13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산업재해자는 98년 755명, 99년 715명에서 지난해 1천197명으로 67.4%나 증가했으며, 올들어 8월말 현재 918명에 달하고 있다.

사망자 수는 지난 98년 35명, 99년 20명, 2000년 39명, 2001년 8월말 현재 36명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36.2%로 가장 많고 다음은 인도네시아(14.5%), 방글라데시(9.8%), 베트남(9.3%), 필리핀(5.9%), 파키스탄(4.2%) 순이었다.

산재가 많이 발생하는 업종은 금속제품제조 또는 금속가공업(16.2%), 화학제품제조업(13.9%), 섬유 또는 섬유제품 제조업(12.5%), 건설업(10.8%) 등 4개 업종으로 조사됐다.

또한 산재 근로자의 78.9%가 50명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 몰려 있으며, 재해별로는 협착(기계 기구 등에 신체 일부가 끼는 것)이 61.6%로 월등히 많았다.

노동부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주로 근로조건이 열악해 국내 근로자들이 취업을 꺼리는 기피업종에 종사하는데다 언어 소통이 잘 안돼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산재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노동부는 이에따라 내년부터 조선족교회, 각종 선교회 등 외국인 노동자 관련단체의 협조를 받아 지방관서별로 근로자들에게 특별 안전 보건 교육을 실시하고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 중국어 등 8개 외국어로 안전수첩과 교육용 비디오를 제작, 배포키로 했다.(서울=연합뉴스) 이성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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