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새로운 명물 서귀포경기장.

중앙일보

입력

"전망 좋은 야경 한번 복후광?(보시겠습니까)"

제주도에 큰 자랑 거리가 하나 생겼다. 바로 서귀포월드컵 경기장이다.

서귀포시와 중문 관광 단지 중간에 자리잡고 있는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은 그야말로 아름다움 그 자체다. 경기장에서 북쪽으로는 한라산이 한 눈에 보이고 남쪽으로는 쪽빛 바다가 펼쳐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경기장 뒤로 보이는 바다 위에는 여러 개의 섬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떠 있어 아름다움을 더욱 극대화 시키고 있다.

2년 10개월 끝에 그 화려한 자태를 드러낸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축구 전용구장이라기 보다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자연 경관’ 표현이 더욱 어울린다. 요한손 UEFA(유럽축구연맹) 회장도 “이렇게 아름다운 경기장은 처음 본다”고 감탄을 했다.

낮에는 경기장과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움이 있고 밤에 보면 강한 라이트 불빛에 둘러싸인 경기장이 요염한 자태를 뽐내 ‘아’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특이한 것은 낮보다 밤에 더욱 사람들이 몰린다는 점이다. 한 택시 기사는 “밤이 더욱 멋있다. 요즘엔 제주시민을 비롯한 관광객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경기장 야경을 보기위해 많이 찾는다.” 고 말한다.

경기장 길 건너에서 PC방을 하고 있는 문태우(文泰宇·56)씨는 요즘 월드컵 경기장이 완공되면서 새로운 고민 거리가 하나 생겼다. 자신의 5층짜리 집에서 정면으로 펼쳐진 월드컵 경기장이 한 눈에 쏙 들어와 경기장 야경을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오기 때문.

“중요한 물건들 때문에 도난 우려로 옥상을 개방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면서도 “담배 꽁초 등을 버리지 않고 질서만 지킨다면 외국 관광객들(중국이 서귀포에서 경기를 해 중국 관광객을 겨냥)에게 만큼은 개방 할 것”이라고 말한다.

서귀포=Joins 이병구 기자 <lpga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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