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매치스골프] 박지은 '송년V'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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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설욕전이었다.

9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다나 포인트의 모나크 비치 골프장(파70·5천4백85m)에서 개막한 현대 팀 매치스 골프대회. 이벤트성 대회이긴 했지만 오랜 휴식을 취한 박지은(22·사진)의 기량이 돋보였다. 웬디 워드(28·미국)와 한 조를 이룬 박지은은 지난해 1회전에서 4홀차 패배를 안겼던 줄리 잉크스터-도티 페퍼(이상 미국)조를 1홀차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애리조나대 동문인 박지은-워드조는 두 선수의 성적 중 좋은 기록을 집계하는 베스트볼 방식으로 벌어진 이날 경기에서 절묘한 팀워크로 지난해 챔피언인 잉크스터-페퍼조의 추격을 따돌렸다.

전반 9홀까지 1홀 차로 끌려갔던 박지은-워드조는 후반 들어 박지은이 5개 홀에서 4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2홀차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잉크스터가 16번과 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다시 동타를 이뤄 승부의 향방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마지막 18번홀(파5·4백61m). 침묵하던 워드는 45㎝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로리 케인(캐나다)-재니스 무디조는 카리 웹(호주)-켈리 로빈스조에 1홀을 남기고 2홀차 승리를 거두고 박지은-워드조와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남자부에서는 지난해 챔피언 톰 레먼-더피 왈도프조가 조 듀란트-스킵 켄달조를 눌러 데이비드 톰스-스티프 플레시조를 꺾은 프레드 커플스-마크 캘커베키아조와 우승을 놓고 맞붙게 됐다.

시니어 경기에선 앤디 노스-톰 왓슨조가 아널드 파머-브루스 플레이셔조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이 대회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미국시니어프로골프협회(SPGA)에서 각각 네개팀이 출전, 매치 플레이 토너먼트로 순위를 가린다. 우승상금은 10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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