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레이더] 선물·옵션 만기 앞둬…주가 출렁일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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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증시를 들여다보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생각난다. 미 테러사건 이후 주가지수가 상당히 올랐지만 개별종목의 경우 테러직후 폭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분을 빼고나면 지난 석 달간의 지수상승률 만큼 오른 종목도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코스닥 종목의 경우 종합주가지수가 600을 돌파한 지난 11월14일과 700을 넘어선 12월 7일을 비교할때 주가가 내린 종목수가 오른 종목보다 거의 두배나 많다.

한 마디로 투자자들의 체감지수는 썰렁하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장세를 좌우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지수 영향력이 큰 일부 우량종목만을 집중 매수하고 있는데서 비롯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세가 확실히 상승국면으로 방향을 틀때까지는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여기서 몇가지 소중한 '학습효과'를 찾을 수 있다.

단기적으로 수익을 거두려면 소외주보다는 역시 외국인 선호주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강세장의 교훈인 '대세에 순응하라'는 말을 되새겨 볼 시점이다.

또 한가지는 앞으로 미 증시 동향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신한증권의 조사에 따르면 한동안 뜸했던 나스닥지수와 '외국인 순매수규모'간의 상관관계가 지난 11월 20일 이후 다시 밀접해지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주 증시는 오는 1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결정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13일에는 국내증시의 선물옵션만기일(더블위칭데이)이 돌아오는 등 이번주 증시는 이래저래 지수가 널을 뛸 가능성이 엿보인다.

하지만 지수의 상승기조는 여전하다고 본다. 투자자들은 주가조정을 평소 사고 싶던 주식을 매입할 기회로 삼기 바란다.

임봉수 기자 ibso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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