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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문명에 위기|「박테리아」가 먹어 없앤다|서독 「프라넨부르크」=문인형 기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영 국립물리학 연구소 새 발견>
이제까지는 녹슬지도 않고 부식하지도 않는 유일한 물건이라고 생각되어 왔던 인공합성수지인 「플라스틱」제품을 먹어 없앤다는 「박테리아」들을 최근에 영국과학자들이 발견하였다. 몇 「박테리아」에 의해 인공합섬수지도 부식된다는 연구결과는 「플라스틱」공업계는 물론 현대 「플라스틱」문명에 커다란 위협이 아닐 수 없다. 「런던」근처의 「테팅겐」에 위치한 영국 국립물리학연구소 금속연구실의 「가이·브스」박사를 중심으로 한 일진의 연구원들은 이제까지의 가설-미생물을 비롯한 어떤 생물도 「염화폴리비닐」(PVC) 등 「플라스틱」제품을 잠식치 않는다-을 뒤엎었다. 이들은 「플라스틱」을 먹는 적어도 4개 이상의 미소유기물(박테리아)을 발견했다.
「부스」박사의 보고에 의하면 그들은 이것을 금속부식분야를 실험 연구하다가 우연히 발견하게되었다. 그들은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합성수지제의 수도관이 분해된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그것을 다른 관으로 대치하고는 이 관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였더니 크기가 1「밀리」의 1천분의 1밖에 안 되는 「Psedomonas Aenuginosa」라는 미생물을 발견했다. 이 「박테리아」는 약2년 전 「버밍엄」의 한 병원에서 발견된 적이 있는데 그때 수술하는 사람들에게 감염되어 6명이 시력을 잃은 일이 있었다.
그러므로 대단히 위험한 「박테리아」로 알려져 있는 것이다. 「부스」의 이 발견은 영국의 「플라스틱」공업계에 굉장한 「센세이션」을 일으켰음은 물론이다.
「부스」는 계속하여 연구를 하여 「플라스틱」을 잠식하는 또 다른 3종의 「박테리아」를 발견했는데 이들의 성질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그런데 더욱이 놀라운 것은 아직도 더욱 많은 「플라스틱」을 잠식하는 「박테리아」가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점이다.
「박테리아」 등은 인공합성수지에 있어서 탄력성을 주는 화학성분을 잠식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들 인공합성수지를 탄소로 변화시켜 부피가 커지고 통통 부풀게 한다.
실험결과에 의하면 이들 「박테리아」의 공격을 받은 「플라스틱」조각들은 이미 2주일 안으로 눈에 띌 만큼 변화를 가져온다. 특히 섭씨37도 정도의 높은 온도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현대의 생활에서 인공합성수지제품은 너무 많아 먹히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러므로 「플라스틱」의 부식은 우리에게 커다란 위협이 아닐 수 없다. 「부스」박사는 『우리들의 발견은 이 「박테리아」들의 일반적인 만연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대단히 적절한 때 있었던 것』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우리들의 과제는 무슨 항「박테리아」계를 PVC에 첨가해야 되는가를 연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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