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환씨 '사회과학 오디세이' 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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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대한 과학이 가능한가는 오래 논의된 주제였다. 이런 논란은 의지를 가진 인간을 매개로 성립되는 사회과학이 무의식적인 자연현상을 다룬 자연과학과 다를 수 밖에 없다는데서 출발했다.

그러나 혼돈이론, 불확정성 이론, 또는 새로운 사상적 조류의 등장은 기존의 과학의 개념을 확장함으로써 전통적인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구분을 소멸시키는 대신 새로운 과학의 개념을 만들어내고 있다.

『사회과학 오디세이』(오일환 지음,을유문화사刊) 는 바로 새로운 과학개념이 확장되는 과정에서 나타났던 여러 사회과학 이론의 공과와 한계를 소개하고 있다.

꽁트, 뒤르껭, 베버에 이르는 실증주의의 변용과정과 그에 대한 행태주의의 대응과 한계, 파슨즈의 구조기능주의를 소개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레비-스트로스에서 시작한 구조주의와 데리다로 대표되는 후기 구조주의, 그리고 오늘날 가장 급진적인 이론이자 가장 많은 이론적 결과물을 내놓고 있는 페미니즘까지 과학이론이 어떻게 확장되어왔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페미니즘의 과학이론은 주류 사회과학 이론의 철저한 비판이자 페미니즘 자체를 보편적 이론으로 정당화하는 방법론이기도 하다.

이들이 오늘날의 주류 사회과학이라 할 수는 없다. 논리실증주의로 대표되는 지배적인 이론의 외곽에 머물러 있으면서 새로운 개념적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주류의 사회과학'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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