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유럽예산 무패 덴마크 佛과 16강 동행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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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0년 유럽선수권 우승팀이자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위인 프랑스는 내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우승 후보 1순위다.

A조 16강 진출권 두 장 가운데 하나는 프랑스의 몫이라는 데 이견이 없고 관심은 나머지 한 장을 세네갈.우루과이.덴마크 가운데 누가 가져갈까 하는 것이다.

객관적인 전력은 FIFA 랭킹 17위 덴마크가 우루과이(24위).세네갈(67위)보다 앞선다. 90년 이후 네 팀간의 A매치 전적을 보면 프랑스가 덴마크를 상대로 3승2패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팀들간에는 맞대결 기록이 없다.

◇ 프랑스='중원의 사령관' 지네딘 지단의 날카로운 볼 배급은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다비드 트레제게의 공격력을 배가시킨다. 또 전후방을 오가며 공.수에 가담하는 미드필더 파트리크 비에이라가 지단의 짐을 덜어준다.

로랑 블랑의 은퇴 이후 수비라인이 상대적으로 약화됐다는 평가지만 노장 마르셀 드사이와 빅상트 리자라쥐.릴리앙 튀랑이 건재하다. "지역 예선을 거치지 않아 주전들간에 손발을 맞출 시간과 실전 경험이 적었다는 게 약점"이라는 로저 르메르 감독의 말이 엄살처럼 들릴 정도다.

◇ 덴마크=유럽예선에서 체코.불가리아를 상대로 무패(6승4무)로 본선에 직행했다.

92년 유럽선수권 우승의 주역인 라우드롭 형제가 은퇴한 뒤 공격력 약화가 우려됐으나 에베 산트.욘 달 토마손이 그 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특히 산트는 예선 열 경기에서 아홉 골을 넣어 유럽 최다득점자가 됐다. 또 페테르 슈마이켈의 뒤를 이은 골키퍼 토마스 소렌센도 게임당 0.6골만 허용하는 탄탄함을 과시했다. 98년 프랑스월드컵 때 같은 C조의 프랑스와 16강에 동반 진출, '죽음의 조'에서 살아나온 나이지리아를 꺾고 8강에 올랐다. 우루과이.세네갈에 비해 16강 진출 가능성이 크다.

◇ 우루과이=브라질.아르헨티나와 함께 남미축구의 3강이라는 말은 모두 옛날 이야기다. 95년 코파아메리카 우승 후로는 6년째 무관이다.

에콰도르.파라과이에 밀려 간신히 지역예선 5위에 턱걸이했고 호주와 플레이오프에서도 1승1패 끝에 골 득실차로 본선에 올랐다.

남미예선에서 여섯 골을 기록한 다리오 실바와 미드필더 알바로 레코바.리카르도 모랄레스가 상대에 위협적이지만 프랑스.덴마크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 세네갈=본선 진출 32개국 가운데 FIFA 랭킹과 도박사들이 예측한 우승 확률 최하위다.

내년 월드컵이 데뷔 무대지만 실력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많다. 우선 올해 한.일 양국과의 평가전에서 모두 이겼다. 처진 FIFA 랭킹도 A매치를 치를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공격의 핵인 엘 하지 디우프 등 선수 대부분이 프랑스에서 활약 중이다.

프랑스 출신 브루노 메추 감독은 "아프리카의 자메이카가 되겠다"고 말했다. 자메이카는 사상 첫 출전한 98프랑스 월드컵에서 일본을 꺾고 첫 승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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