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륜이 쌓인 불어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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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프랑스」혁명기념일을 맞아 주한「프랑스」대사관과 「알리앙스·프랑세즈」는 지난 19일 국립극장에서 불어 연극으로 「앙드레·지드」작 「탕아의 귀가」와 「이오네스코」작 「입씨름」 등 3편의 단막극을 공연했다.
「캐스트」는 불문학과 졸업생 및 재학생들. 원어연극이라는 「핸디캡」을 무릅쓰고, 더군다나 난해한 작품을 선택한 것은 좀 무리한 일이긴 했지만, 「아마추어」라 생각하면 그 모든 결점을 「커버」하고도 남는 무대였다. 그러고보면 불어극의 경험도 이젠 연륜이 쌓이고 있다. 이휘영 교수의 지도로 이루어진 이날 연극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손동진씨의 「슬라이드」 투영배경. 「지드」의 「탕아의 귀가」는 시극에 가까운 작품이기 때문에 우리 무대조건에는 색다른 시도였고, 따라서 박기성·김화영 등이 성실한 태도고 애쓴 흔적이 덧 보였다. 마지막 「이오네스코」의 「입씨름」은 김근택 등이 원본의 내용을 충분히 소화, 반극적인 무대효과를 거두어 관객들을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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