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히딩크호, 미드필더 조직력 다지기 돌입

중앙일보

입력

"미드필드에서 볼을 빼앗더라도 성급하게 최전방 공격수에게 패스하지 말라."

미국축구대표팀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서귀포에 훈련 캠프를 차린 한국대표팀은 5일 강창학구장에서 비를 맞으며 미드필더들의 조직력을 가다듬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파주NFC에서의 강연을 마치고 4일 밤 훈련캠프로 돌아온 거스 히딩크 감독은 이날 오전 크로아티아와의 1, 2차전 비디오를 선수들과 함께 분석하며 미드필더의 문제점을 세밀히 지적했다.

비디오 분석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한국 미드필더들이 상대 선수로부터 볼을 빼앗고도 성급하게 최전방 공격수에게 연결하는데 급급, 모처럼 잡은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 버린다는 것. 이는 곧바로 이어진 전술 훈련에 곧바로 반영됐다.

비를 맞으며 센터서클에 선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이 상대 압박수비를 의식해 최전방으로 공을 띄우면 경기를 중단시키고 잘못된 점을 지적했다.

또한 수비수가 볼을 잡은 뒤 더 치고 나갈 수 있는데도 볼을 패스한 것도 지적대상이 됐다.

상대 수비가 제자리를 잡고 있는데 선수들이 수적 열세에 있는 공격진에게 볼을 연결한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 히딩크의 생각. 따라서 다소 템포가 느려지더라도 완벽한 공격 찬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보다 좋은 위치에 있는 미드필더를 거친 뒤 최전방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 히딩크감독의 주문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최전방 공격라인도 중요하지만 미드필더들이 공격수들에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앞으로의 훈련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수비를 바탕으로 미드필더간의 조직력 쌓기에 주력할 것임을 암시했다. (서귀포=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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