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부상으로 시들해진 조던 효과

중앙일보

입력

조던 효과가 시들해지고 있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워싱턴 위저즈)이 복귀하면서 미국프로농구(NBA)에 몰고온 흥행 돌풍이 조던의 부상으로 한 풀 꺾일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

조던이 코트에서 뛴다는 이유만으로 팀 성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경기의 입장권은 매진 행렬을 빚었고 시청률도 다른 팀 경기보다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옛날 얘기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러한 조짐은 조던이 무릎을 다쳐 결장하는 5일(이하 한국시간)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경기에서 시작됐다.

이날 스포츠전문 인터넷사이트 ESPN의 보도에 따르면, 수백달러까지 치솟은 입장권을 어렵게 구한 팬들이 조던을 볼 수 없게 됨에 따라 무더기로 환불을 요구하고 나섰다.

6일 휴스턴 로키츠전의 티켓을 130달러에 구입한 한 팬은 조던의 출장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이를 다시 인터넷 경매를 통해 액면가로 되팔기도 했다.

휴스턴의 티켓 판매 담당자는 "조던의 부상이 워싱턴의 부진과 맞물려 티켓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푸념했다.

조던의 복귀가 발표된 뒤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웠던 워싱턴의 홈경기티켓도 지금은 훨씬 얻기가 쉬워졌다.

이는 조던의 복귀 발표 이전에 단 10달러를 주고 표를 산 티켓 브로커들이 복귀발표이후 35달러까지 치솟은 티켓 가격이 떨어질 조짐을 보이자 시장에 표를 대량으로 투매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이날 ESPN에는 "조던의 복귀로 워싱턴의 유망한 젊은 선수들이 기를 못편다"며 "조던은 그만 코트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칼럼까지 실려 초반 뜨겁게 달아 올랐던 조던 열풍이 많이 식었음을 증명했다.

한편 이날 샌안토니오 팬들에게 "경기에 나서지 못해 미안하다"고 유감을 표시한 조던은 "건강하게 돌아와 시즌을 끝까지 마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