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LG 노진수 감독, 깜짝 현역 복귀

중앙일보

입력

왕년의 배구스타 노진수(36)가 '플레잉 사령탑'으로 깜짝 변신한다.

노진수 LG화재 감독은 22일 개막되는 슈퍼리그에 수비전문선수인 리베로로 등록,감독 겸 선수로 뛸 것이라고 5일 밝혔다.

몇 년전까지 레프트 공격수로 활약했던 전 국가대표 강호인 코치도 곧 선수로 등록할 예정이다.

실업무대에서 감독이 선수로 출전한 것은 80년대 지휘봉을 잡은 채 세터로 코트를 들락거린 김충한 금성(LG화재의 전신) 감독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감독이 코치와 함께 코트 안팎에서 선수로서 작전지시까지 내리게 된 것은 구단의 드래프트 불참 결정에 따라 팀의 가용 선수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LG화재 선수로 등록된 인원은 14명이지만 부상자 등을 제외하면 코트에 나설 수 있는 선수는 10명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게 노 감독의 설명. 여기에 실업 2년차 리베로 이영수의 리시브 실력이 미덥지 않은 점도 노 감독의변신을 재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야구 삼성에 곧잘 비유되는 LG화재는 그동안 우승전력을 갖추고도 막판 리시브 난조라는 고질적인 문제에 발목이 잡혀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좌절해왔다.

지난 94년 은퇴했던 노 감독은 "타임아웃은 코치가 2명 있어 문제가 없고 작전지시도 코트에 들어가 하면 된다"며 "선수로서 출전할 기회는 많지 않겠지만 어려울때 게임의 리더로 가끔 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 감독이 선수로서 뛰려면 현역 때 소속팀인 현대자동차서비스(현 현대캐피탈)의 이적동의가 필요한데, 현대캐피탈은 이 문제를 놓고 의견을 정리하지 못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그는 "현대차서비스가 해체 과정을 밟아 현재의 캐피탈이 됐기 때문에 이적동의 절차는 필요없을 것이라고 본다"며 선수등록 마감일인 7일 선수 신분으로 대한배구협회 문을 나설 뜻임을 분명히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