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업계 합병움직임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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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철강업계에서 침체 탈출을 위해 업체간 합병에 의한 생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미국 최대의 철강생산업체인 US스틸과 합병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진 베들레헴 스틸의 로버트 밀러 CEO는 4일 "업체명은 밝힐 수 없으나 최소한 4개업체가 합병과 관련한 예비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US스틸측도 최근 공식발표를 통해 개별 업체들과 노동자, 주주 등의 동의가 이뤄져야 하지만 미국 철강업계는 대대적인 통합이 불가피하다고 밝혀 업체간 합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US스틸의 모기업인 USX의 토머스 어셔 회장은 "우리의 목적은 발전지향적이고 세계적인 기준에서 경쟁력이 충분한 업체로 성장하는 것"이라며 "다른 업체들과도 철강산업의 통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크레디트 리요네 증권의 켄 휴 애널리스트는 "양사간의 합병은 세계 철강산업전반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통합 움직임에 대해 조지 W. 부시대통령이 국내산업보호를 위한 수입을 통제할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업체 스스로가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US스틸은 지난 10월 사실상 파산한 미국 5대 철강업체인 베들레헴스틸과 합병을 포함한 다양한 생존전략을 논의하고 있으며 양사는 지난 10월말부터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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