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불황 속 파산 신청 눈덩이

중앙일보

입력

미국 경제가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는 가운데개인과 기업의 파산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법원행정처는 4일 지난 3.4분기의 신규 파산 신청이 35만9천518건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만8천718건에 비해 16.5%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파산 신청은 그러나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 2.4분기의 40만394건보다는 10.2%가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3.4분기의 개인 파산 신청은 34만9천981건으로 작년 3.4분기의 30만507건에 비해 16.5%가 늘었고 기업은 8천211건에서 9천537건으로 16.1%가 증가했다.

올 9월 말까지 1년동안의 파산 신청 건수는 143만7천35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6만2천102건에 비해 13.9%가 늘어났다.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 경제가 불황에 빠져 개인과 기업 모두 재무 구조가 악화되고 있음에 비춰 앞으로도 당분간은 파산 신청이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올해 전체로는 150만건을 넘어 종전 최고 기록인 지난 1998년의 144만2천594건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채권자가 법률 규정을 악용해 빚을 갚지 않고 파산을 택하는 사례를 막기위해 의회가 파산법의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파산 신청 증가세에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됐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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