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존 마틴 OECD 교육·노동국장

중앙일보

입력

"한국도 고령화사회로 접어든데다 장년층 실업이 심각해 국가차원의 성인 학습정책이 급하다고 봅니다."

존 마틴(사진)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교육.노동.고용.사회문제국장의 조언이다.

그는 OECD.한국직업능력개발원 주최로 5일부터 사흘간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리는 '성인학습정책 국제학술대회' 참석을 위해 지난 2일 한국에 왔다. 이 행사는 중앙일보.교육인적자원부.노동부 후원으로 열린다.

-성인교육이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성인교육은 직업능력개발.재취업 교육 등 노동시장 진입자(고용.실직.퇴직 포함)의 고용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는 교육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기업에서 요구하는 기술들이 다양해지면서 성인학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OECD 국가들은 성인학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완상 교육부총리가 기조연설에서 '교육정책의 중심축을 학교교육에서 평생교육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성인학습의 촉진방안은.
"성인들이 교육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 고용주들도 피고용자에 대한 교육이 생산력 향상을 가져온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재원은 정부.성인.기업 3자가 함께 조달하는 게 바람직하다. 성인학습을 통해 체득한 지식.노하우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시키는 체제를 갖추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실업문제를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한국의 경우 사회안전망 구축과 노사관계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 전문적인 재취업 상담원의 육성 등 취업상담기관의 서비스도 높여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정부.국민.기업의 의지다. 인내심을 갖고 실업대책을 추진한 나라는 대부분 실업난 해결에 성공한다."

-성인교육을 위해 학교.기업이 할 일은.
"젊은이들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보내도록 해 사회진출 후에도 배움의 욕구를 갖도록 해야 한다. 또 학교시설을 지역주민들의 평생교육기관으로 활용해야 한다. 현재 성인학습의 대부분은 직장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기업들도 성인학습에 아낌없는 투자를 해야한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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