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겐 그윽한 향기가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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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TV를 통해 사랑받아 온 중견 스타들. 최근엔 10대 아이돌 스타들에 밀려 자주 주목받진 못하지만 누가 뭐래도 그들은 한국 연예계의 버팀목이다. '반짝 스타'들이 난무하는 요즘에도 항상 같은 자리에서 변함없는 저력을 발휘하는 그들의 비결은 뭘까.

드라마 전문 케이블 방송인 MBC 드라마넷은 오는 8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8시에 이런 의문을 풀 휴먼 다큐멘터리 '스타극장'을 방영한다.

이 프로는 중견 스타들의 실제 생활을 알아보고, 그들의 인생 역정을 따라가는 일종의 '성공시대'라 할 수 있다. 30대 이상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10대들에겐 이색적인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게 제작진의 목표라고 한다.

첫 방송에서는 30여 년의 연기 인생을 통해 국민배우로 자리를 굳힌 유인촌씨를 만난다. 장수 드라마인 '전원일기'와 연극 '햄릿' 등 다양한 장르를 거쳐 온 그의 연기 역정과 함께 그가 바라보는 연기 인생의 종착점에 대해서도 들어본다. 성실한 가장(家長) 으로서의 그의 새로운 면모도 보여준다.

그는 방송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오늘날의 유인촌이 있을 수 있었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유씨에 이어 김용건.고두심.강부자.박원숙.설운도.이홍렬.김미화씨 등이 자신의 성공과 실패담을 들고 시청자를 찾을 예정이다. 아직 중년이라 부르기엔 이르지만,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아 온 최수종.추상미 등 젊은 연기자들도 당당히 얼굴을 비친다.

제작진은 "중견 연예인들이 겪는 고민 등 실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계획"이라며 "일반인과 같은 문제로 울고 웃는 그들의 꾸미지 않은 생활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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